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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4월 목회칼럼 "절로 떠오르는 독일어"

김규항
2025-04-08

4월 목회칼럼_주석현 담임목사


  유럽 유학생 및 한인 2세를 위한 수련회 인도 차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2003년 귀국한 후로 22년 만에 다시 찾은 독일, 이런 것을 감회가 새롭다고 하나 봅니다. 20년도 더 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추억이 깃든 곳에 이르면 가슴이 설렜다가도 예전과 사뭇 달라진 곳에서는 낯선 느낌에 긴장도 되었습니다. 

  설렘과 긴장을 오가며 하루이틀 적응하고 나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귀국한 후로 20년도 넘게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그래서 다 까먹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독일어가 생각나기 시작했고, 그 말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선물을 고맙게 받아 드는 분께 “이것은 제가 준비한 게쉥크(Geschenk, 선물)예요!”라고 하거나, 시내 상점을 지날 때면 “여기는 앙게보트(Angebot, 할인판매)를 하네?”라고도 합니다.

  며칠 더 지나고 나니 예전에 썼던 독일어 문장도 한두 문장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고, 현지인들과 독일어로 간단한 의사소통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던, 아니, 머릿속에 생각조차 하지 않던 독일어였는데 하나둘씩 생각이 나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두 가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환경 탓이었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독일어를 사용할 일이 없었으니, 생각도 하지 않았고 사용할 일이 없었지요. 그런데 독일에서는 들려오는 소리가 거의 전부가 독일어였으니, 저도 모르게 제 기억 속의 독일어가 튀어나왔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 독일어를 머릿속에 입력하려고 애썼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살면서 목회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배웠던 독일어가 제 머릿속 어딘가에 입력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배우고 외웠던 말들이 있었기에 지금 한두 마디라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고 그만큼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닫습니다. ‘내가 있는 곳의 환경을 따라 말이 달라졌다면, 가능한 나는 거룩한 곳에 머물기를 노력해야겠다!’, ‘열심히 애를 쓰며 외우니 필요할 때 독일어가 자동으로 생각났다면, 나의 삶에서 필요할 때 떠올릴 수 있도록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내 머릿속에 한 구절 한 구절 잘 담아두어야겠다!’

  오랜만에 타본 독일 버스 안, 차가 코너를 돌 때 몸이 “휙”하고 한쪽으로 쏠리자, 그 순간 제 입에서 튀어나온 말, “웁스(Ups)!” “아이고, 아이고”를 입에 달고 살던 제가 독일에 갔다고 “웁스!”라고 하다니, 이러다가 한국말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1:1-2)”